“러닝은 10대에 도전했든, 30대에 시작했든 그게 끝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내 마음이 있고,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해요. 어릴 때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닙니다. 나이도, 상황도 허들이 될 수 없어요. 허들은 오로지 ‘내 마음’뿐입니다.”
황영조 감독(사진)은 기자가 ‘러닝은 어떤 운동이냐’고 묻자 “어렵지만, 가장 쉬운 운동”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60대가 돼도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못 뛰던 사람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마라톤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러닝을 ‘마법 같은 운동이자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도 했다.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인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운동이 러닝이에요. 러닝은 다리만 쓰는 것 같아도 전신을 다 사용합니다. 몸 전체를 탄력적으로 바꿔줍니다.”
다이어트하기 위해 뛰다 보면 러닝 그 자체가 좋아질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실제 체중 감량 목적의 단기 러닝으로 시작해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가 많다고. 황 감독은 러닝의 최대 장점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 “다른 운동은 시간을 많이 써야 해요. 운동하러 가는 것 자체가 장벽인 이들에게 헬스장이나 운동장 등 멀리 가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달리기는 어디에서든 할 수 있어요. 도로에서도, 숲길에서도, 또 산에서도 할 수 있죠. 돈이 드는 운동도 아닙니다. 정말 신발 딱 한 켤레면 충분해요. 시간만 내면 90% 이상은 성공입니다.”
달리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이다. 전문 선수들은 1㎏ 늘 때마다 뛰는 방식이나 자세를 180도 바꿔야 한다. 오래 달려야 하는 선수들에겐 체중이 조금만 더 나가도 관절과 근육에 큰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일반인 중 평균 이상의 체중 때문에 다이어트 달리기를 결심한 이들에게는 ‘신발 뒤꿈치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황 감독은 “평소에 신는 신발 뒤꿈치 중 한쪽이 유독 빨리 닳는다면, 내 발목은 그쪽으로 꺾이는 것”이라며 “발목 꺾임을 잡는 운동화를 신는 게 하나의 팁”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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