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은 이달 둘째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고 16일 발표했다. 3주째 내림세다. 하락폭도 전주의 0.01%포인트보다 커졌다.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0.02%) 용산구(0.01%)만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강남·영등포·동작구는 보합, 나머지 20개 구는 내림세였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는 서울 북부가 대표적이다. 노원구는 0.04% 하락했고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0.02%, 0.01% 떨어졌다. 성북구(-0.04%) 동대문구(-0.03%) 서대문구(-0.03%) 등의 내림세도 가팔라졌다.
경기도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주 -0.02%에서 -0.03%로 하락폭도 커졌다. 화성시(-0.12%), 수원 권선구(-0.11%)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지속적인 매물 누적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 거래시장은 한층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선 Fed가 15일(현지시간)에 이어 다음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과거 집값이 3억~4억원 수준이었을 때와 달리 요즘엔 집값이 대체로 10억원을 넘다 보니 가구당 대출 규모도 훨씬 커졌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7%대가 현실화하면 당장 이자를 매월 내야 하는 사람들로선 거래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별 차별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과 강남, 서초 등 대출 이자와 관계없는 자산가 중심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 실수요자가 많은 대다수 지역은 매수세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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