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살아있네"…기관들이 사모으는 까닭은

입력 2022-06-16 17:35   수정 2022-06-1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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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최근 거듭된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가총액에 배터리 소재 사업부문의 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16일 LG화학은 4.1% 오른 58만4000원에 마감했다. 기관은 지난 4월 28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LG화학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6306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주가는 21.16% 상승했다.

LG화학에 매수세가 붙은 이유는 첨단소재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부는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3%다.

증권업계는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가치가 20조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보다 적은 실적을 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합쳐서 2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4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1조9640억원이다. 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엘앤에프 시총도 8조9932억원이다.

석유화학과 생명공학 사업까지 하는 LG화학은 1분기 1조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총이 99조9180억원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도 81.84%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시총은 41조2259억원에 머물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자회사 보유 지분에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율 70%를 적용해도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만 3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첨단소재사업부의 가치가 시총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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