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뼈대 만드는 신라ENG…내년 금형로봇 세계 첫 도입

입력 2022-06-16 17:13   수정 2022-06-17 02:17

‘마세라티 슈퍼카, 벤츠 GLB, 테슬라 모델X, 현대차 제네시스 GV80·G90.’ 국내 대표 자동차 프레스금형업체인 신라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들어간 세계 ‘명차’들이다. 이 회사의 금형에서 글로벌 명차들의 도어나 트렁크, 루프(천장)를 비롯해 차량 앞쪽 후드와 옆면인 펜더 등이 만들어진다. 내년에는 세계 최초로 표면미세가공 금형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의 외관은 정밀하게 설계한 금속 거푸집인 금형을 통해 찍어낸다. 화려한 디자인은 물론 차량의 안전성은 금형 기술에서 결정된다. 신라엔지니어링은 가장 복잡한 기술이 요구되는 자동차 ‘사이드 아우터’ 금형을 만드는 세계 몇 안 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사이드 아우터는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된 핵심 차체로, 차량 측면의 골격 역할을 한다. 크기가 너무 큰 탓에 과거엔 여러 차체를 모아 용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회사가 1999년 업계 최초로 각 작업을 통합해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는 금형을 생산하면서 ‘생산의 법칙’이 바뀌었다.

머리카락 두께(약 0.05~0.1㎜)보다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함과 알루미늄 금형 같은 경량화 기술도 국내 최고라는 분석이다. 신라엔지니어링이 ‘탈리스만’(한국명 SM6), ‘트윈고’ 등 프랑스 르노그룹의 글로벌 생산 차종 중 3분의 1가량의 금형을 맡은 비결이다. 현대차·기아도 전 차종 중 4분의 1가량의 금형을 이 회사에 맡기고 있다.

매출의 80%는 자동차용 프레스금형이 차지하지만 20%는 가전과 모바일 제품용 플라스틱 금형에서 나온다. 플라스틱 사출 금형용 몰드베이스(틀)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2020년부터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세계 최초의 금형 로봇 개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숙련공 수작업에 100% 의존했던 금형 제작 마무리 작업(표면처리 미세 가공)의 노하우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에 담아 로봇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신용문 신라엔지니어링 대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을 보고 금형 로봇 개발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신라엔지니어링은 매출 1조원대 중견그룹인 신라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신 대표는 신라홀딩스 부회장으로 신라교역 등 계열사의 성장 전략 및 미래 신사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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