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2.6%·물가 4.7%…한은보다 더 비관적

입력 2022-06-16 17:41   수정 2022-06-17 01:36

정부는 16일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6%로 낮췄다.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2%에서 4.7%로 높였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보다 비관적인 수치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7%, 물가상승률을 4.5%로 보고 있다. 정부는 통상 한은보다 성장률은 높게, 물가는 낮게 전망하는데 이번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은이 (지난 5월 26일) 전망치를 발표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은 물론 한국개발연구원(KDI·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7%)보다 낮고 국제통화기금(IMF)·한국경제연구원(각 2.5%)보다는 높다. 정부는 대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수출은 연간 11.0%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설비투자(-3.0%)와 건설투자(-1.5%) 등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소비는 방역 조치 해제 등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하면서 3.7%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경상수지는 45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당초 예상(800억달러)과 지난해 경상수지(883억달러)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물가는 연간 4.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2.2% 전망치보다 2.5%포인트나 높였다. 정부가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4%대로 예상한 건 2011년 말 경제전망(4.0%) 이후 11년 만이다. 국제 유가 전망(배럴당 평균 73달러→104달러)이 높아진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값과 곡물 가격도 뛴 결과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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