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국 자이언트스텝 밟은 美 금리…시중금리 단기 급등 경계한다

입력 2022-06-16 17:20   수정 2022-06-30 00:31

미국 중앙은행(Fed)이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일시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데 이어, 다음달 또 한 차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3.4%로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서도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바람에 올 들어 이미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한은이 더욱 강도 높은 긴축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금리가 뛰면서 이미 연 7%(상단 기준)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조만간 연 8%대로 상승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회사 대출금리인 시중금리가 빠른 속도로 치솟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차입자의 이자 부담은 공포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빚을 갚기 힘든 ‘고위험 가구’가 40만 가구에 달하고, 불어나는 원리금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빚을 돌려막는 다중채무자는 400만 명을 넘는다. ‘영끌 매수’의 주역인 30대 차주의 LTI(소득 대비 대출 비율)는 280%로 이자 폭탄을 감내하기 상당히 어렵게 됐다.

이런 판에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취약계층 차입자가 받을 충격의 최소화 노력이 시급하다. 금융당국은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치솟지 않도록 주시하면서 고금리 대출의 중금리 전환 등 금융 취약층을 위한 대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 가계 부채 연착륙을 위한 은행 역할도 더없이 중요하다. 국내 은행은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많이 올리며 손쉽게 수익을 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의 지난 1분기 이익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가계 부실이 커지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안게 될 것이다. 이 위기에 은행 스스로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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