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돌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0월 이후 12년8개월 만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16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5년 고정형(혼합형) 기본금리는 연 5.4~7.1%를 기록했다. 전날 이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5.29~6.97%였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금리 상단이 0.13%포인트 뛰었다. 이날 하나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연 6.53%로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르는 등 다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7%에 바짝 다가섰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는 것은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AAA등급)가 10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을 정도로 급등하고 있어서다. 전날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4.082%로 집계됐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연 4%를 넘어선 것은 2012년 4월(연 4%) 후 10년2개월 만이다.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면서 국내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대로 올라선 가운데 조만간 연 8%대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상용/김보형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