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라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3.25% 떨어진 3,666.77, 나스닥지수는 4.08% 급락한 10,646.10, 다우지수는 2.42% 밀린 29,927.07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작년 1월 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주요 지지선인 3만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Fed는 전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올렸습니다. 1994년 이후 28년만에 가장 큰 폭의 인상으로 기록됐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작년 동기 대비)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350240.1.jpg)
사모펀드이자 벤처캐피탈인 토마브라보의 올란도 브라보 창업자는 “앞으로 더 큰 고통이 닥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특히 기술주가 취약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브라보 창업자는 “고성장주의 수익성이 금리 인상기에 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고강도 비용 절감이 필요하지만 실행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갤럭시투자의 마이클 노보그래츠 최고경영자(CEO)도 “경기 침체가 임박해 있다”며 “경제가 붕괴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노보그래츠 CEO는 “주택시장 하락이 시작됐고 기업 재고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정리해고가 이어지더라도 Fed는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거품이 꺼지면서 증시도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349181.1.jpg)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 1.0%에서 1.25%로 25bp 높였습니다. 작년 12월 이후 5회 연속입니다. 영란은행은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11%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향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15년만에 금리를 깜짝 올렸습니다. 그것도 50bp입니다. 스위스 기준금리는 종전 -0.75%에서 -0.25%로 바뀌었습니다. 시장에선 9월쯤에나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봐왔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크게 뒤처졌다는 점을 각성하기 시작했다”며 “Fed와 스위스중앙은행의 정책 전환이 그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엘에리언 고문은 “강한 자국 통화로 잘 알려진 스위스가 한 번에 50bp나 올린 건 혁명적인 변화”라며 “예측 가능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세계가 종결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자산 시장이 ‘험난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349225.1.jpg)
스톡튼은 “변동성지수인 VIX지수가 최소 38 위로 치솟고, S&P500지수는 3500 선까지 밀려야 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3200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경기 지표도 상당히 둔화한 모습입니다.
이달의 필라델피아연방은행 기업(비즈니스)지수는 -3.3으로, 전달의 2.6에서 하락했습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판가름합니다. 시장 예상치(4.8)도 많이 밑돌았습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349030.1.jpg)
미 상무부에 따르면 착공 실적은 전달 대비 14.4% 감소했습니다. 시장에선 2.6%만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국채 금리는 떨어졌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28%로, 전날 대비 5bp 밀렸습니다. 2년물 금리는 연 3.14%로, 6bp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달러인덱스는 103~104선에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Fed가 금리를 많이 올렸으나 유럽 등 다른 국가 역시 통화 긴축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349227.1.jpg)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27달러 오른 배럴당 117.5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30달러 상승한 배럴당 119.8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석유업체들과 중국 및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유령업체들의 네트워크를 제재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반응했습니다. 이란산 석유화학제품이 기존 제재를 회피해 중국이나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로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입니다.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및 이란산 원유의 세계 시장 출현 확률이 낮아졌습니다.
글로벌 원유 시장에선 수요 둔화보다 공급 부족 우려가 더 큽니다. 예컨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하루 1억110만 배럴로, 수요(1억160만 배럴) 대비 하루 50만배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350282.1.jpg)
① “저가 매수 말라” ② 3개월만에 차값 또 올린 테슬라 ③ 러의 노골적 가스 무기화 ④ 대출금리, 14년만 최고치 ⑤ 스위스 ‘깜짝’ 금리 인상 ⑥ 엑슨모빌·셰브런의 반격 ⑦ “미 침체 확률 72%”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