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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스타트업들에 투자할 겁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 산하 벤처캐피털(VC)인 버텍스홀딩스의 추아 키락 최고경영자(CEO·61·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와 내년은 최고 품질의 초기 투자 단계 스타트업이 몰리는 ‘그레이트 빈티지 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6~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인 ‘넥스트라이즈 2022, 서울’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08년 설립된 버텍스홀딩스는 테마섹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운용자산(AUM)은 60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이른다. ‘동남아판 우버’인 그랩을 비롯해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버아크, 중국 공유자전거 기업 모바이크 등 세계 200개가 넘는 회사에 투자했다.
추아 CEO는 미국 위스콘신대와 스탠퍼드대 공대에서 각각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터넷이 막 떠오르던 1995년 음성 통신 서비스 회사인 미디어링을 창업했다. 이후 2000년대 초 미국계 VC인 월든인터내셔널로 자리를 옮겨 투자업계에 뛰어들었다. 이때 ‘군주 온라인’ 등을 만든 게임사 엔도어즈, 컴투스 등에 투자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2008년 버텍스홀딩스 출범 때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계를 향해 “항상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한국 시장은 5000만 명짜리지만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억대 인구가 모인 시장들이 나타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덩치가 큰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게 성장의 핵심 요소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중화권에서 취두부는 인기 있는 현지 음식임에도 ‘로컬’ 성격이 너무 강해 수출이 쉽지 않지만, 면 요리처럼 보편적 성격을 갖고 있으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며 “스케일업이 가능한 아이템을 찾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초기 스타트업에 VC들이 과감히 투자를 늘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추아 CEO는 “30년간 VC업계에 몸담으며 경험한 사이클을 볼 때 올해와 내년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엔 최고 품질의 투자 대상이 몰리는 ‘그레이트 빈티지 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종우 기자/사진=이솔 한경디지털랩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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