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 하락한 29,927.0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25% 내렸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4.08%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년 동안 유동성 확대로 상승에 익숙한 투자자에게 다우지수 ‘30,000선 붕괴’는 심리적 압박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분위기는 하루 만에 180도 달라졌다. Fed가 지난 15일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자 물가 안정 의지를 확인한 투자자가 몰렸다. 이날 다우(1.0%)와 S&P500(1.46%), 나스닥(2.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 침체를 감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다시 확산했다. 아틀라프 카삼 스테이트스트리트자문 유럽부문 대표는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깨달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문사인 RDM파이낸셜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셸던은 “향후 몇 개월 동안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에 관한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침체 조짐은 벌써 감지되기 시작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전문가 예측을 벗어났다. 미국 상무부는 15일 5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0.3% 줄었다고 발표했다.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 시장도 얼어붙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에 비해 14.4% 급감한 155만 건에 그쳤다. 전문가 전망치인 169만 건을 크게 밑돌았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은 6월 제조업활동지수가 지난달 2.6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된 -3.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지수로 0을 기점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측정한다. WSJ의 전문가 컨센서스는 4.8이었다.
이미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추적하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 NOW’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을 0%로 전망했다. 지난 1일 전망치는 1.3%였다. JP모간은 “S&P500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85%에 달한다”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