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 올해 금리 4~7%로 올려야 인플레이션 잡는다"

입력 2022-06-19 17:03   수정 2022-07-19 00:02


미국 중앙은행(Fed) 내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최소 4%에서 최대 7%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Fed가 공개적으로 제시한 3%대 금리로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는 진단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안에 금리 최소 4%까지 올려야 인플레 억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려면 올해 안으로 금리를 최소 4~7%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취합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예상치는 3.25~3.5%이다. 하지만 현재 물가 수준 등 각종 경제 지표를 감안하면 4% 이상 인상돼야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WSJ은 “Fed가 이런 공식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며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참석자들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Fed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건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이다. Fed의 조처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가 됐다. 이날 FOMC 회의에 참석한 Fed 위원 18명은 올해 안에 금리를 최소 3% 이상 올려야 한다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로 3.75%를 제시했다.
비둘기파도 “다음달 FOMC서 0.75%포인트 인상에 찬성할수도”
Fed 내부에선 매파의 목소리가 커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18일 댈러스 연방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거라고 밝혔다. 윌러 이사는 Fed 내부에서 매파 성향 인사로 통한다. 그는 이날 “현재 나온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다음 달 FOMC에서 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재촉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되찾으려 ‘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파도 회유됐다. Fed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마저 돌아섰다. 그는 17일 “다음 달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에 찬성할 수 있다”며 “다만 9월부터는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50bp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FOMC는 7월 26~27일 열릴 예정이다.
美 뉴욕 연방은행 “경제 연착륙 가능성 10%”
급속한 금리인상의 후유증으로 경제 성장은 둔화할 전망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향후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수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4분기 미국 성장률이 -0.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경제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거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잇따른다. 뉴욕 연방은행이 내부에서 별도로 활용하는 경제 전망 모델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하고, 내년 말에는 0.5% 더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연착륙 가능성은 10%에 불과하지만 경착륙 확률은 80%에 달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실업률이 4% 밑으로 떨어지고 물가가 4%를 넘으면 늘 2년 내 침체기가 도래했다”며 “지금처럼 물가가 치솟을 때는 침체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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