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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맘때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 김지영(26)이 11번홀(파3)까지 6타를 줄이며 김수지(26)에게 3타 앞선 선두로 치고 나가자 ‘김지영의 대회 2연패’를 예상하는 KLPGA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다. 2020년 챔피언이 2021년 대회 막바지에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었다. “김지영이 대회장인 포천힐스CC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는 얘기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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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홀은 벙커(Bunker)와 개울(Creek), 워터 해저드(Hazzard)로 둘러싸여 있다. 하나만 있어도 위협적인 함정을 3개나 팠다. 티잉 에어리어에 올라서면 선수들이 공을 떨어뜨리는 지점(약 230야드) 오른쪽엔 벙커가, 왼쪽에는 해저드가 버티고 있다. 그 사이에 있는 페어웨이 폭은 15m밖에 안 된다.
그렇다고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들기도 모호하다. 홀 거리가 400야드에 달하는 데다 그린도 페어웨이보다 사람 키만큼 높이 있어서다. 세컨드 샷을 아이언으로 치지 않으면 공을 세우기 어렵다는 얘기다. 미스 샷이 나면 그린 앞에 흐르는 개울에 빠질 수도 있다. 김지영이 3라운드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도 최종 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다시 꺼내든 이유다.
지난 3년간 홀 난이도 순위에서 평균 2위를 차지한 5번홀(파4)도 복병이다. 파4홀이지만 전장이 397야드로 긴 편이고, 페어웨이가 그린 쪽으로 가면서 좁아진다. 그린 왼쪽에 있는 해저드도 위협적이다. 티샷을 잘 쳐도 세컨드 샷을 조금만 당겨치면 순식간에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받아든다.
장타를 좀 친다고 하는 선수는 모두 이들 홀에서 이글을 노린다. 지난 3년간 이 두 홀에서 쏟아져 나온 이글 수가 23개에 달한다. 2년 전 연장 2차전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우승한 김지영의 이글은 포함하지 않은 개수다.
홀별 난이도가 극명하게 나뉘는 만큼 코스 매니지먼트가 우승자를 가리는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올해 ‘디펜딩 챔피언’인 임진희는 “포천힐스CC는 도전할 때와 인내할 때를 확실히 구분해야 하는 코스”라며 “12번홀의 목표가 ‘타수 지키기’라면 8번홀과 18번홀의 목표는 ‘버디 또는 그 이상’으로 잡아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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