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0일 18: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항체 치료제 개발기업 에이프릴바이오가 다음 달 코스닥 상장으로 시가총액 2500억원에 도전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13~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같은 달 19~2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2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162만 주의 신주를 모집해 324억~373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170억~2500억원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8일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의 농도가 정점에서 절반까지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인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 ‘SAFA’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지속형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 플랫폼으로 알부민 바인더 융합 기술이라고도 한다. 몸 전체에 분포된 혈청 알부민과 특이하게 결합해 약효 물질의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다양한 약효 물질과 결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자가면역질환, 염증 질환, 암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자체 항체 라이브러리 플랫폼도 구축했다. 항체 라이브러리는 우수한 항체를 선별하는 역할을 한다. 기술력에 따라 얼마나 우수한 항체를 제작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는 타깃 항원에 특이하게 결합하는 인간 항체 중 이중결합 항체, SAFA 기술 접목 항체, 약물 접합 항체(ADC) 발굴에 용이한 항체를 발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며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 보유한 바이오텍은 벨기에 바이오텍 아블링스와 에이프릴바이오 두 곳뿐"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APB-A1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기술수출 규모는 약 5400억 원이다. 돌려줄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90억원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세 번째로 큰 금액이다.
APB-A1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후속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2대 주주는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2020년 30억원, 2021년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상장으로 조달한 공모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차상훈 대표이사는 “상장 후에도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