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보를 위해 톰 크루즈(60·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했다. 크루즈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간담회를 열고 “관객들이 탑건 세계로 다시 들어오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동일한 캐릭터, 동일한 감정선을 갖고 있으면서도 단지 36년 이후일 뿐인 상황을 그려야 했어요. 한편으로 부담도 컸지만 돌아오게 돼 기쁩니다.”
크루즈는 미국 할리우드 배우 중 한국을 최다 방문한 배우로 꼽힌다. 이번이 10번째 방문이며, 2018년 ‘미션 임파서블: 풀 아웃’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이 나라에 다시 돌아와 영광입니다. 4년 만에 왔는데 우리 모두 다시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내년 여름에도, 그다음 여름에도 돌아올 것이고 앞으로 30번, 40번 더 오고 싶어요.”
이 영화의 1편은 개봉 당시 3억5683만달러(약 461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속편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5주 전 개봉한 것을 포함해 속편의 누적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2925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20일 기준 사전 티켓 예매량만 13만 장을 돌파했다.
1편에선 조종사 훈련학교 ‘탑건’에 조종사로 입소한 매버릭이 속편에선 교관이 돼 돌아온다. 매버릭은 이곳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돼 새로운 팀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스토리가 특별합니다. 드라마와 액션이 있고 명예, 우정, 가족 등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도 있죠. 이런 가치들을 담아내고 스토리텔링하는 방식 자체도 재밌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많은 관객들이 보고 ‘아, 이거다’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1편에 비해 훨씬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며, 생동감 넘치는 항공 액션을 펼쳐 보인다. 크루즈는 대역이나 컴퓨터그래픽(CG)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전투기에 몸을 실었다. “제가 비행기를 직접 조종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장면에 나오는 비행기는 실제 제가 가진 비행기인데, 그 비행기로 영화를 열고 제가 조종도 했습니다.”
국내에선 특히 50대 중반 남성 팬들이 ‘탑건: 매버릭’ 개봉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편을 본 추억을 되살리고, 크루즈와 함께 나이 들어 가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싶어 한다는 분석이다. 크루즈는 이들에게 따로 인사도 남겼다. “영화를 보면서 우셔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을 위한 영화이고, 또 모두를 위한 영화니까 마음껏 즐기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크루즈는 이 영화를 포함해 30여 년 동안 배우이자 제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영화는 모두가 합의를 하고 협동을 해야 만들 수 있어 더 아름다워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만 하죠.”
그는 열정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꼽았다. “저는 인생과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아요. 여러 곳을 다니면서 역사와 문화, 사람들을 이해하는 일은 제게 너무나 중요해요. 이걸 드라마화해서 스크린에 올리는 것 역시 정말 소중하죠.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영화 세트장, 편집실, 믹싱실에서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제게 일이 아니라 꿈이자 열정입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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