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매크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백화점 관련주에 대한 투자 기회는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눌려있던 백화점 소비 수요의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쇼핑 주가는 200원(0.20%) 오른 9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2.38%) 하락한 22만5500원, 현대백화점은 700원(0.96%) 내린 7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일주일간 이들 3사의 주가는 각각 3.35%, 6.43%, 5.74%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이후 경기 침체 공포가 계속 시장을 짓누르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약세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0~2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 매출은 오프라인 컨택트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예상보다 긍정적인 성적을 보일 것"이라며 "고마진 상품 비중 확대와 긍정적인 매출 성장으로 GP마진(판매총액 대비 매출) 개선이 시작됐고 부동산 세금등 판관비 측면에서의 안정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보복소비가 명품에 집중됐다면 최근 나타나는 백화점 소비 심리 회복은 일상 회복에 따른 필요 수요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 종료 이후 출근 및 여행,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패션·잡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비교적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명품 성장률 둔화와 함께 나타나는 패션·잡화·스포츠·아동 등 고마진 상품의 매출 확대는 백화점 GP마진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 주식 시장이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정적 실적 개선과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백화점 3사의 방어적 상대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3'에 대한 투자의견 확대를 제시했다.
신세계의 백화점 매출은 4월 19%, 5월 20%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패션이 20% 중후반 성장하고 명품도 20%가량 성장하고 있다. 4월부터 패션 매출이 명품 매출 성장률을 앞선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롯데쇼핑은 4~5월 합산 롯데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10% 중반 흐름을 보이며 긍정적인 백화점 매출 성장세가 지속 중이다. 품목별로 명품이 18% 성장하고 있으며 마진율 높은 남성 패션, 여성 패션, 스포츠 등의 카테고리가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오미크론 확진자 감소와 거리두기 완화 이후 높은 백화점 매출 성장세가 지속 중이다. 본격적인 등교 정상화와 마스크 미착용 정책을 고려 시 의류 매출 호조는 2~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소비의 중심 세대 축의 이동, 내구재에서 사치성 비내구재로 교체 현상을 겪는 상황에서 의복과 신발 등에 관련한 품목의 수요는 더욱 늘 것"이라며 "여전히 해외 소비가 제한적인 상황임을 고려할 때 백화점의 수혜도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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