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G, 세계자연기금과 환경 '판다토크'…제조업체의 탄소중립 방향 제시

입력 2022-06-21 15:11   수정 2022-06-21 15:12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P&G는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환경 강연 프로그램 ‘판다토크’를 공동 주최했다. 이 행사는 환경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새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폐기물 감축 등 환경 보호와 관련해 보다 장기적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판다토크는 제품 전 과정 평가(LCA)의 중요성을 일반 대중과 기업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제품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자는 것이다. 홍윤희 한국 세계자연기금 사무총장, 예현숙 한국P&G 대외협력본부 상무, 방송인 안현모씨,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오픈플랜의 이옥선 디자이너가 연사로 참여했다.

P&G는 제품의 생애주기를 고려해서 제품을 개발하면 지속가능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봤다. 예 상무는 P&G의 중장기적 목표를 LCA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및 폐기까지 제품의 전체 수명을 아우르는 관점에서 환경 오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탁세제의 전 생애주기에서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플라스틱 패키지를 재활용하는 것이 아닌 사용 과정”이라며 “P&G는 제조, 사용, 폐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다우니 폼형세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액체 제형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 단계에서 수분 함유량을 90% 절감했고 세탁물을 헹구는 횟수를 줄이더라도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개발했다. 사용 단계에서 최대 60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장재도 100% 재활용 가능한 경량 필름과 종이를 사용해 폐기 단계에서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방송인 안현모씨는 이날 판다토크에서 친환경 식습관으로 채식을 소개했다. 육류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탄소발자국이 발생하기 때문에 채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접했던 비건 식단을 공유하면서 채식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렸다. 안 씨는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고 챙기는 것만큼 환경을 챙기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채식 등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오픈플랜의 대표는 플라스틱이 없는 비건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했다. 택을 다는 고리를 플라스틱에서 식물섬유나 금속으로 바꿨고 제품 라벨은 합성섬유 소재에서 식물섬유로 변경했다. 지퍼 대신 상아야자나무 열매로 만든 단추를 사용했다.

이 대표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오픈플랜은 수많은 과정을 거쳤다”며 “임금 체불 등 옷의 생애주기를 둘러싼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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