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극도의 위기, 총체적 난국"…대응 방안 모색 나서

입력 2022-06-21 15:23   수정 2022-06-21 23:59

삼성전자가 21일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4년 만에 열고 위기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귀국한 직후인 지난 20일 3년 만에 사장단 회의를 전격 소집한 지 하루 만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 기술과 인재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자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경기 수원사업장 등에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주재하면서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을 헤쳐 나갈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하며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을 시작으로 사업부문별 회의를 연다. 한 부회장이 맡는 DX 부문은 이날부터 23일까지, 경계현 사장이 주재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27~29일 협의회를 연다. 회의에는 본사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24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협의회에선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며 하반기 사업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이날 DX 부문 회의에선 제조·품질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 확대, 기업 간 거래(B2B) 판매 확대 등 수익성 확보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DS 부문에선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판매 확대 방안, 파운드리 글로벌 수주 확대 방안, 중장기 기술 개발 전략 등을 토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한 공급망관리(SCM) 혁신, 재고 효율화 등은 부문별 공통 의제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요즘 시장 상황을 ‘극도의 위기’로 진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재, 에너지, 식량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는 데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제품 판매 부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쳐 시장이 혼돈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가전업계 매출 증가세가 본격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부담 등으로 수익성까지 떨어져 총체적 난국”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회의를 연 것은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이 부회장은 18일 유럽 출장을 다녀오면서 “시장에 혼돈, 변화, 불확실성이 많다”며 기술·인재 투자를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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