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봉쇄 쇼크' 베이징, 상하이보다 경기 부진

입력 2022-06-21 17:27   수정 2022-06-2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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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이 지난달 준봉쇄에 들어가면서 전면 봉쇄를 겪은 상하이만큼이나 경제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 4곳 중 1곳이 중국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베이징통계국에 따르면 베이징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39.6%로 집계됐다. 4월의 -31.1%보다 더 악화했다. 기업이 창출한 상품·서비스를 뜻하는 산업생산은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3~4월 전면 봉쇄 이후 5월부터 생산활동을 재개한 상하이는 4월 -61.6%에서 5월 -28.3%로 소폭 호전됐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베이징의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25.7%로 떨어졌다. 3월 -3.0%, 4월 -16.1% 등으로 매달 악화하고 있다. 상하이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월 -0.1%, 3월 -18.9%, 4월 -48.3%로 악화하다가 5월에 -36.5%로 다소 나아졌다. 하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의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는 것은 중국 전반의 소비심리 악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베이징과 상하이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와 3.8%다. 하지만 각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경제권과 ‘창장삼각주(상하이·장쑤성·저장성)’ 경제권의 비중은 10%와 25%에 달한다. 중국 경제의 3분의 1 이상이 이번 봉쇄 또는 준봉쇄로 인해 두 달 이상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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