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에서 식량 인플레이션은 아직 최악의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며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노무라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지난달 식량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7%)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세계 식량 물가가 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데 약 6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하반기 식량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게 노무라의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한 중국의 봉쇄령과 태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인도의 기록적인 폭염 등이 아시아의 식량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의 식량 가격 오름세가 가장 급격할 것으로 노무라는 전망했다. 지난달 싱가포르의 식량 가격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4.1%였지만, 하반기에는 이보다 두 배 높은 8.2%에 달할 것으로 봤다. 싱가포르는 농경지가 적어 소비하는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은 글로벌 식량 물가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는 얘기다.
한국의 가격 상승도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식량 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5.9%에서 올 하반기 8.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필리핀의 식량 가격 상승률은 지난달(4.9%)보다 2%포인트 오른 6.9%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노무라는 “쌀은 현재까지 재고가 넉넉해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값비싼 밀의 대체재를 구하려는 각국의 수요가 늘어나면 쌀값도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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