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21일 오후 5시10분 누리호 발사 성공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올린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과 다름없는, 오랜 기간 눈물과 땀과 열정을 쏟은 모든 연구원과 기업 관계자분들에게 뜨거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8월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국민과 함께 우주를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약 15㎞ 떨어진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는 누리호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확인하려는 관람객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안전 반경 3㎞ 이내 지역은 누리호 발사 하루 전날 오전 7시부터 인원과 차량이 모두 통제됐다. 관람객들은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때처럼 고흥우주발사전망대로 몰렸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나로우주센터에서 15㎞ 떨어진 거리에 있지만 누리호가 발사되며 내뿜는 웅장한 불꽃과 연기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역사적인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생생히 체험하려는 사람들의 자리 경쟁도 치열했다. 누리호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전망이 좋은 장소를 물색해 삼각대를 세워놨다. 바다 건너 나로우주센터가 잘 보이는 장소에는 캠핑용 간이 의자, 소형 텐트, 돗자리가 많이 보였다.
우주비행사가 꿈인 아들을 둔 30대 여성은 두 아이와 함께 서울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여수공항에 내린 뒤 1시간가량 택시를 타고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 왔다. 그는 “아이들이 누리호 미니어처를 만들어보고, 나로호가 왜 실패했는지 다 알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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