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나랏돈 '반토막'…엘살바도르 대통령 "인생 즐겨라"

입력 2022-06-22 08:17   수정 2022-07-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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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대거 매수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라고 발언했다.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일각에서 비트코인 시세를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비트코인 투자는 안전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장을 마친 뒤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다. 인내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부켈레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고, 정부 예산으로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했지만 반토막이 났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구매하며 1억300만달러(약 1328억원)을 썼다. 그러나 현재 갖고 있는 2301개의 비트코인 가치는 5300만달러(약 683억원)로, 매입가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약 8억 달러(약 1조340억원)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며, 채권 만기는 내년 1월이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매입 부담은 디폴트 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부켈레 대통령의 트윗에 유로 퍼시픽 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쉬프는 "이미 75% 하락한 비트코인은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나쁜 충고는 삼가라"는 답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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