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깔린 배달 기사…몰려든 시민들이 보인 반응

입력 2022-06-22 17:45   수정 2022-06-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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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밑에 깔린 운전자를 발견하자마자 주저 없이 달려가 구조한 시민들의 모습이 화제다.

22일 서울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에 1분 20초가량의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운전자 A 씨는 배달 일을 하던 중이었다.

사고는 그가 배달을 위해 동대문구 한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운 직후 발생했다. 하차한 A 씨가 배달을 나서려던 순간, 돌연 멈춰있던 차량이 뒤로 움직였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려 눈 깜짝할 새 후진을 시작한 차량을 본 A 씨는 급하게 달려가 온몸으로 차를 막아섰다.

하지만 결국 눌려오는 무게를 이기지 못했고 그대로 차량 밑에 깔려버렸다.

그때 가장 먼저 양복 차림의 한 행인이 달려와 망설임 없이 손에 쥐고 있던 소지품을 곧장 길바닥에 내려놓고 차량을 들어 올리려 애썼다.

그사이 또 다른 남성이 도착했고, 그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듯 손짓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차량을 막는 동안 인근 파출소 경찰관들과 다른 시민 여러 명이 연이어 도착했다. 이들은 합심해 차량을 들어 올렸고 길 가던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차량 밑에 깔렸던 A 씨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고 몇 명은 그를 부축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란 듯 A 씨는 길가에 주저앉았다.

한 경찰관이 그를 살피는 동안, 시민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후 A 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주저하지 않았던 시민의 손길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시민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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