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다시 오르자…해운주도 '꿈틀'

입력 2022-06-22 17:25   수정 2022-06-23 01:13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약세를 보이던 해운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운주 주가와 동행하는 해상운임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벌크선(유연탄 철광석 등을 나르는 선박)을 운영하는 팬오션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팬오션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1주일간 2%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4% 넘게 하락했다.

해운주 주가는 해상운임지수와 밀접하게 연관돼 움직인다. 팬오션 주가는 벌크선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와 동행한다. 또 다른 해운주인 HMM 주가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상관성이 높다.

이달 중순 해운지수가 일제히 반등한 것이 해운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BDI는 13일 2260에서 20일 2596까지 상승했다. 작년 10월 5650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와 올초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로 철광석과 석탄 수입이 급감하면서 이달 중순까지 BDI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유럽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석탄 비축 확보 움직임이 가속화됐고 최근에는 북유럽 주요 항만에 석탄 하역을 위한 정체가 발생하며 운임이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BDI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남부 지역 폭우로 일부 지역의 건설 작업이 중단되면서 철강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가을에 가까워질수록 부양책 시행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은 팬오션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전체 벌크선 운항 선박 대비 발주 잔량은 6.9%에 불과하다”며 “벌크선 선복량(적재량) 증가율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2.2%, 내년에는 0.5%로 점차 줄어들며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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