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은 팬덤에 취해 막 춤추면서 남에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건 굉장히 모순적”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처럼회에 (지방선거 패배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박 전 위원장이) 지금 말하는 걸 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보다 더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처럼회 소속인 최 의원의 이른바 ‘짤짤이 발언’ 징계를 계기로 SNS 활동을 재개하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후 비대위에서 사퇴한 지 17일 만이다. 그는 처럼회에 대해 “팬덤에 취한 의원 모임 처럼회가 당과 국민을 멀어지게 했다”며 “처럼회를 해체하고,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은 최 의원의 징계 수준에 대해서도 전날 “최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봤을 때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도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또 김 의원에 대해서도 ‘은폐에 가담했다’며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 간 설전을 놓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기 싸움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고위원 출마설에 대해 김 의원은 “고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서도 “본인의 주장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지를 보내는지 최고위원이나 당대표에 출마해 판단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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