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300선마저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코스닥지수도 4% 넘게 폭락하며 710대로 주저앉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되자 지수들이 연저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9포인트(1.22%) 하락한 2314.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등락을 반복했지만 결국 1% 넘게 내렸다. 기관 홀로 926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14억원, 2963억원 순매도 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11월2일의 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장중 2306.48까지 낙폭을 키우면서 전날 기록한 연저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0.37%), NAVER(2.18%), 기아(1.05%)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0.35%), LG에너지솔루션(-0.25%), SK하이닉스(-2.17%), 삼성전자우(-1.70%) 등이 내렸다.
이날 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에 주목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되자 금융시장 전체를 짓눌렀다. 간밤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코스닥지수는 32.58포인트(4.36%) 폭락하며 714.38에 장을 끝냈다. 종가 기준 2020년 6월 15일의 693.15 이후 최저치이자 연저점이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642억원, 14억원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이 759억원 사들였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1.48%), 알테오젠(4.72%)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에코프로비엠(-9.73%), 엘앤에프(-9.50%), 카카오게임즈(-7.89%), HLB(-2.60%) 등이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대폭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301.8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종가가 1290원을 넘어선 데 이어 6거래일 만에 1300원까지 돌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7월14일(장중 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 "현재의 매크로 상황들과 그 전망 하에서는 1300원대의 환율이 결코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1300원이 비이성적인 수준도 아닌 것 같다"면서 "1300원이 뉴 노멀(새로운 기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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