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어 웹툰·소설도…구글 '인앱결제' 반기

입력 2022-06-23 17:06   수정 2022-06-24 01:38

카카오에 이어 카카오 계열사들도 구글의 ‘인앱결제(앱 내 결제)’ 의무화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다른 앱 서비스들도 구글이 정한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있다.
웹툰, 웹소설도 ‘우회로’ 열어놔
2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말부터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앱 내 공지를 ‘웹을 활용하면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캐시를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하며 웹 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외부연결 링크)를 걸어놨다. 캐시는 웹툰, 웹소설을 유료 구매할 때 쓸 수 있는 결제 수단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구글 인앱결제 정책을 수용하면서 캐시 가격을 20% 올렸다. 1000캐시당 1000원이었던 이용료가 1200원으로 인상됐다. 구글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아웃링크를 통해 추가 과금을 피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문제는 웹으로 연결해 기존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아웃링크 표기가 구글의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 퇴출 기준이라는 데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웹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는 링크로 외부 결제 창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일반 아웃링크와는 다르다”고 설명했지만 이조차도 구글의 인앱결제 방침에 어긋난다.

앞서 구글은 지난 1일까지 국내 앱 개발사에 인앱결제를 사용하거나 인앱결제 내 제3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앱 내 외부 결제 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를 앱에서 삭제하지 않으면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없앤다고 공지했다. 카카오엔터처럼 앱 내에서 ‘앱 외부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라’고 안내하거나 아예 별도 링크를 제시해 클릭 후 웹상에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아웃링크 역시 삭제 대상이다.
구글이 실력 행사 나설지에 ‘관심’
업계에선 국내 앱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유한 카카오가 구글에 반기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일 먼저 아웃링크를 건 앱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인앱결제 정책 이후에도 카카오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 페이지 등에서 ‘웹에서는 기존 가격으로 구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앱에선 5700원인 이모티콘 플러스를 웹을 통해 기존처럼 39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외부 결제로 연결되는 아웃링크를 걸어놨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인앱결제 정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시사하면서 거의 모든 국내 업체가 구글의 정책을 수용하고 있다”면서도 “카카오의 경우 워낙 국내 이용자 수가 많아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더라도 구글이 실제로 퇴출하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가 정부를 믿고 구글과의 신경전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이 카카오를 구글 플레이에서 퇴출하면 앱 마켓 사업자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선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입할 명분이 생긴다는 논리다. 앞서 방통위는 인앱결제 정책을 두고 “앱 삭제 등 상황이 발생한다면 위법 소지가 있어 제재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앱결제 시행 이후 이날까지 구글 플레이에서 퇴출당한 앱은 아직 없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