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못잡은 불가리아 내각, 반년 만에 해산

입력 2022-06-23 17:17   수정 2022-06-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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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 펫코프 총리가 주도하는 불가리아 내각이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 탓에 출범 6개월 만에 의회의 불신임으로 무너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불가리아 의회는 이날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찬성 123표, 반대 116표로 가결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인 유럽발전시민당(GERB)은 지난주 물가상승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이후 정부의 예산 집행과 북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 시도 차단 등을 둘러싼 논란 속에 연정에 참여했던 포퓰리스트 정당 ‘이런 사람들당(ITN)’이 지지를 철회했다.

펫코프 총리는 “이것은 불가리아 국민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 아니다”며 “불가리아가 마피아 없는 정상적인 유럽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2개월 이내에 펫코프 총리가 과반 의석을 다시 확보해 정부를 꾸리는 데 실패하고, 원내 제2·제3 정당의 조각 시도도 불발하면 불가리아는 1년여 만에 네 번째 총선을 치러야 한다. 불가리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총선에서 반부패를 기치로 내걸고 파란을 일으킨 미국 하버드대 출신 펫코프 총리는 집권 후 친EU, 친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책을 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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