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직접 쏘기 시작했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와 친윤 그룹간의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는 22일 SNS에 "디코이(유인물)를 안물었더니 직접 쏘기 시작한다"는 글과 함께 장 의원이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해 "대통령 돕는 정당 맞냐"고 인터뷰한 기사를 함께 게시했다.
이 대표는 최근 신(新) 친윤으로 분류된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공개 회의에서 고성을 주고 받으면서 다투는 등 갈등을 노출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합당시 국민의당 몫으로 친윤계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 며 "앞으로 1년이 (경제 상황 등) 얼마나 엄중한데 대통령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 부담이 돼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장 의원의 지적에 최근 당내 갈등의 배경에 장 의원을 비롯한 친윤 그룹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다음달 7일 성 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 유지 위반' 혐의로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예고돼 있는 등 당안팎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장 의원과 안 의원의 연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거 같다"고 글을 썼다. '간장'은 일부 사이트에서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장제원'의 줄임말로 은어 형태로 쓰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친윤계 정점식 의원을 최고위원 후보로 추천하자 장 의원과 안 의원이 손 잡은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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