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오히려 좋아"…HMM 주식 매일 사들이는 이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06-24 15:47   수정 2022-06-25 14:16

증시가 출렁이면서 HMM 주식이 연일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일반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주(20~24일) 이들이 던진 매물 536억원어치를 인수한 것은 기관투자가가 아닌 일반회사를 의미하는 기타법인이었다. 시장에서는 HMM 3대 주주인 SM그룹 계열사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지난 20~23일에 HMM 주식 5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56억원어치, 13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연기금과 보험사도 각각 109억원, 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매물을 기타법인이 받아준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기타법인으로 SM그룹 계열사를 지목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SM상선과 우 회장을 비롯한 SM그룹 특수관계인 18명은 HMM 지분 5.52%(2699만7916주)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산업은행(지분 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에 이어 HMM 3대 주주다.

HMM 주가는 지난달 27일 3만3750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 지난 23일에는 2만400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24일에는 100원(0.42%) 오른 2만4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올랐지만 지난달 고점(3만3750원)과 비교해 28.5% 하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조148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해운 운임이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SM그룹 계열사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매수세를 뒷받침하지 않았을 경우 주가 낙폭은 더 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MM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지만, SM그룹의 집중 매수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SM그룹의 HMM 지분 보유 현황을 보면 SM상선이 1647만7790주로 SM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대한상선(235만5221주) SM하이플러스(203만8978주) 우방(109만2315주) STX건설(105만6000주)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HMM 주식 매입에 동원됐다. 우 회장도 381억원의 사재를 들여 HMM 주식 128만7300주를 사들였다. 우 회장의 장남인 우기원 우방 전무도 2억원을 투입해 5000주를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SM상선과 대한상선 등이 벌어들인 자금을 HMM 주식에 투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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