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원훈(院訓)이 61년 전 초대 원훈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바뀐다.
24일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서 '신영복체' 논란이 제기됐던 원훈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새 원훈은 1961년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설립 당시 김종필 초대 중정부장이 지은 것으로, 이후 37년 동안 사용됐다. 길이 4m, 높이 1.7m, 두께 0.38m의 화강석 재질인 첫 원훈석은 1999년 교체된 뒤 2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국정원 원훈은 정권에 따라 자주 바뀌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에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교체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6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지은 원훈은 원훈석에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 글씨를 본떠 만든 ‘신영복체(어깨동무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국정원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해외정보국(MI6) 등 해외 정보기관들은 역사의 과오와 상관없이 첫 모토를 계속 사용해온 경우가 많다"며 "반면 국정원은 창설 이후 네 차례나 원훈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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