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이 26만명이 투약할 분량의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한 외국인들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
대구지검 강력범죄형사부(부장검사 박혜영)는 올해 상반기 동안 마약 밀수 사범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총 8건의 사건을 포착, 외국인 마약사범 8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26일 밝혔다. 구속된 피고인은 태국인 6명·베트남인 2명이며, 이 가운데 태국인 5명과 베트남인 1명은 불법체류자다.
태국인 A씨는 같은 국적 공범 2명과 함께 5월 국제 특급우편물을 이용해 대나무 항아리에 숨긴 필로폰 약 5kg을 태국에서 들여왔다. 이들은 4~5월 필로폰과 카페인을 섞어 만든 야바 180정 등을 팔거나 매매를 알선했다.
태국인 B씨는 지난 3월 라오스에서 필로폰 약 2kg을 실타래 등에 숨겨 밀수했고 베트남인 C씨는 지난 1월 엑스터시 2512정, 케타민 98.37g을 화장품 통에 은닉해 독일에서 들여왔다.
대구지검이 상반기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약 8kg, 엑스터시 3015정, 야바 4만138정, 케타민 약 1kg 등이다. 도매가로 계산하면 약 18억원어치이며 2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다.
대구지검 측은 "동남아시아 불법체류 노동자들 사이에서 마약을 밀수·유통하는 범행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범죄 유형을 분석하고 관련 범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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