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가운데,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외교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2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스페인 측이 각국 정상 배우자들을 위해 배우자 세션을 준비했다"며 김 여사가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김 여사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29일에는 오전 중 스페인 왕궁 안내를 받아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배우자들과 함께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한다. 저녁에는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스페인 교포 만찬 간담회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30일에도 스페인 왕궁의 안내로 왕립 오페라극장을 방문, 오페라 리허설을 관람한 뒤 브런치를 갖는 일정이 계획됐다.
이번 일정은 김 여사가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 역시 재임 기간 열린 국제회의에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광폭 행보를 펼친 바 있다.
김 여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는 바이든 대통령만 방한하면서 김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의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에는 배우자 세션이 있어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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