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폭격을 감행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5~26일 키이우를 비롯한 체르니히우, 수미 등 북부 도시와 르비우 등 서부에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이날 새벽에는 키이우 도심 중심가에 미사일 10여기를 발사해 9층짜리 아파트와 유치원 건물 등이 파손됐다. 현지 경찰은 폭격으로 키이우에서 1명이 숨지고 최소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폭격을 가한 것은 3주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인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한 뒤 처음으로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은 25일 전투기 6대를 동원해 키이우 등지를 폭격할 때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 상공에서 X-22 크루즈 미사일 10여기를 발사했다.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G7 정상회담이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담 직전 일어난 키이우 폭격에 "야만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존슨 총리 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향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며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 이번이 전쟁의 흐름을 바꿀 결정적인 시간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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