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공개회의 자리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27일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한편으로는 프레임 씌우기, 타박하기를 하며 한편으로는 웃는 얼굴로 다가온다. 저는 앞뒤가 다른 경우에는 굉장히 강하게 배척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혁신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이 사실관계에 전혀 부합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저를)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내용을 잘 모르고 그렇게 이야기한다면, 거기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애초에 프레임 씌우기를 한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위원회를 놓고) 이준석 사조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친윤(친윤석열)이 하고자 하는 개혁이나 이런 방향에 대해, 그것을 저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가 23일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뿌리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 대표가 회의실에 들어서자 먼저 착석해있던 배 최고위원이 일어나 악수를 요청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거절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이 다른 최고위원들과 인사하고 자리로 오며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이를 두고 이보다 이전에 최고위에서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 내용 누설 문제로 고성을 주고 받은 앙금이 남았다는 해석이 붙었다. 당시 20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비공개 부분에서 나왔던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여기에 배 최고위원이 즉각 맞섰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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