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90% 이상이 과거 5년(2017~2021년) 평균 밸류에이션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오프닝주 등 소수 종목을 제외하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모두 5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시장에선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며 단기적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낙폭과대주에 주목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PER과 PBR이 대부분 과거 5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었다. 반면 두 지표에서 5년 평균치를 상회하는 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리오프닝주였다. 제주항공, 하나투어, 롯데관광개발, 티웨이항공 등의 PER과 PBR은 향후 보복여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5년 평균치를 상회했다. 이밖에 수주 기대감에 조선주(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도 5년 평균 밸류에이션을 웃돌고 있었다.
증권가에선 주식 가격이 상당부분 싸졌다고 판단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한 하반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상반기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부분 경감되며 절대적 고평가 영역은 벗어났다"고 말했다.
단기반등시 눈여겨 볼 종목으로는 가장 먼저 낙폭과대주가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이익전망이 상향된 종목 중에서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 팬오션, 우리금융지주, 신세계인터내셔날, LG이노텍 등을 꼽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PBR이 역사적 저점에 가까운 종목 중 기관과 외국인 수급도 비어있는 종목으로 삼성전자, 카카오, 한국전력, SK, 기업은행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미디어교육, 건설, 화장품·의류, IT하드웨어, 증권,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의 낙폭이 컸다며 이중에서도 이익모멘텀이 견조한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업종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일정부분 이뤄진 만큼 앞으론 이익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금리 환경에서도 안정성과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으로 2차전지와 신소재 등 화학업종과 음식료, 바이오, IT하드웨어(소부장) 업종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인 업종으로 반도체, IT하드웨어,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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