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90%, 5년 평균 밸류에이션 하회…단기반등 노려볼까

입력 2022-06-27 14:08   수정 2022-06-27 14:15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90% 이상이 과거 5년(2017~2021년) 평균 밸류에이션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오프닝주 등 소수 종목을 제외하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모두 5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시장에선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며 단기적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낙폭과대주에 주목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사 90% 5년평균 PER·PBR 밑돌아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71곳(컨센서스 추정 기관이 3곳 이상인 상장사 중 5년 밸류에이션 기록이 있는 곳 대상) 중 현재 PER이 과거 5년(2017~2021년 말 기준) 평균을 밑돌고 있는 상장사는 총 255곳(94%)이었다. 이익 추정치가 축소될 것을 감안해 순자산을 기준으로 한 PBR 수치를 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271곳 중 239곳(88%)의 PBR이 과거 5년 평균 PBR을 밑돌고 있었다. 상장사 10곳 중 9곳이 과거 5년 평균 밸류에이션도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단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PER과 PBR이 대부분 과거 5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었다. 반면 두 지표에서 5년 평균치를 상회하는 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리오프닝주였다. 제주항공, 하나투어, 롯데관광개발, 티웨이항공 등의 PER과 PBR은 향후 보복여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5년 평균치를 상회했다. 이밖에 수주 기대감에 조선주(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도 5년 평균 밸류에이션을 웃돌고 있었다.

증권가에선 주식 가격이 상당부분 싸졌다고 판단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한 하반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상반기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부분 경감되며 절대적 고평가 영역은 벗어났다"고 말했다.
○단기반등 가능…낙폭과대·이익좋은 종목 주목
증권가에선 단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거시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추세적 반등을 예단할 순 없어도, 이미 주가가 빠질 대로 빠진 만큼 단기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23일 2300선을 터치한 이후 2거래일(24~27일) 연속 반등 중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과거 평균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있다"면서 "급격한 하락과 낮은 밸류에이션은 추세 반등까진 아니더라도 기술적 반등은 가능케 하는 요건"이라고 분석했다.

단기반등시 눈여겨 볼 종목으로는 가장 먼저 낙폭과대주가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이익전망이 상향된 종목 중에서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 팬오션, 우리금융지주, 신세계인터내셔날, LG이노텍 등을 꼽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PBR이 역사적 저점에 가까운 종목 중 기관과 외국인 수급도 비어있는 종목으로 삼성전자, 카카오, 한국전력, SK, 기업은행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미디어교육, 건설, 화장품·의류, IT하드웨어, 증권,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의 낙폭이 컸다며 이중에서도 이익모멘텀이 견조한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업종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일정부분 이뤄진 만큼 앞으론 이익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금리 환경에서도 안정성과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으로 2차전지와 신소재 등 화학업종과 음식료, 바이오, IT하드웨어(소부장) 업종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인 업종으로 반도체, IT하드웨어,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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