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300~2400선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최근 국내 증시 급락으로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금호건설 등 올해 배당수익률이 9%를 넘는 종목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27일 오후 1시 45분 현재 1.99% 오른 2412.80에 거래중이다. 지난 24일(2.26%)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경기 침체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데드캣 바운스(약세장 속 일시 반등)’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증권사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보면 NH투자증권 2200∼2700, 삼성증권 2200∼2700, 하나금융투자 2350∼2650 등 박스권 흐름을 전망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장세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배당주의 기대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분모인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수익에 더해 주가가 반등할 경우에는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한 구간에 진입했다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현금흐름이 양호한 고배당주는 반등 구간에서 회복 탄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259개 기업 가운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DGB금융지주다. 주당 약 707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수익률이 9.3%에 달할 전망이다. 이 밖에 BNK금융지주(9.3%), 금호건설(9.1%), JB금융지주(8.8%), 삼성증권(8.5%) 등의 기대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다만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엔 위험이 클 수 있다. 성장성 둔화에 따라 주가가 급락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배당금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기업도 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확대 등으로 주가가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추락한 증권주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배당 매력을 두루 갖춘 종목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최근 한 달간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기대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을 추렸다.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기업은행(기대 배당수익률 8.5%), 우리금융지주(8.3%), 하나금융지주(8.1%), LX인터내셔널(7.4%), LX세미콘(6.5%), 신한지주(6.0%), S-Oil(5.8%) 등 10개 종목이 꼽혔다.
이들 종목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종목은 S-Oil이다.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8% 급증할 전망이다. 최근 한 달 새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10.5% 높아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정제마진 강세가 예상보다 길고 강하게 이어지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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