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분기 적자 전망에 힘 못쓰는 주가…"LCD 접어야 OLED 산다"

입력 2022-06-28 14:26   수정 2022-06-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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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수혜와 삼성전자향(向) 공급 기대로 한때 강세를 보이던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8일 오후 1시 45분 현재 2.27% 내린 1만5100원에 거래중이다. 올 들어 전날까지 37.20% 급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29.82% 뛰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에 OLED TV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 전망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5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전망이다. 2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이 다가오면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급격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29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이 이달을 기점으로 현금원가(cash cost)를 밑돌기 시작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방 수요 부진과 더불어 중국 봉쇄로 인해 편광필름 수급에 차질이 발생해 LCD 패널 출하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중장기 성장 동력인 OLED TV 패널 사업을 살리기 위해 LCD 생산라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과의 ‘치킨게임’으로 LCD TV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가격이 3분기에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LCD TV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OLED TV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LCD TV 패널 가격이 반등해 OLED TV 패널과의 가격 차가 줄어야 OLED TV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를 향한 증권가 눈높이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연간 4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로 2만7000원을 내놨다. 올 하반기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성수기 효과로 연간 43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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