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대출 4조 달성…9개월 만에 가입자 360만명

입력 2022-06-28 17:25   수정 2022-06-29 00:45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은행 되겠다.”

출범 9개월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가입자 360만 명을 넘어서며 고속 성장 가도에 올라탔다. 올해 영업을 정상화한 여신은 3개월 만에 50% 넘게 급증하며 잔액 4조원을 달성했다. 작년 10월 예금·대출·카드 상품 단 하나씩만 갖고 문을 연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모임통장,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공개하며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범 이후 지난 9개월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전날 기준 토스뱅크 가입자 수는 360만 명으로 작년 말(110만 명)의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출범 5년차인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가입자 수(약 750만 명)를 절반 가까이 따라잡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가입자의 24%가 40대이고 50대 이상도 19%나 된다”며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 앱으로만 가능한데도 고객 연령대가 고른 분포를 나타내 확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가입자 10명 중 9명이 은행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고 있고, 매달 카드를 한 번 이상 쓰는 사람도 100만 명이 넘어 ‘실사용자’ 비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의 과제로 지적됐던 여·수신 불균형과 ‘예대마진 적자’ 문제도 점차 해결되는 모습이다. ‘무조건 연 2% 금리’ 입출금통장으로 21조원 넘게 끌어모은 수신에 비해 턱없이 작았던 여신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다. 27일 기준 토스뱅크 여신 잔액은 4조원으로 작년 말(5315억원)보다 653% 급증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5월부터 예대사업에서 이미 적자가 해소됐다”며 “수익성 개선이 궤도에 올랐다”고 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 목표치(34.9%)를 초과 달성했다. 홍 대표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으로 중·저신용자 4명 중 1명에게 고신용자로 재평가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사용자 관점에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토스뱅크의 급속 성장 비결”이라고 했다.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연 최고 3% 금리를 주는 ‘키워봐요 적금’을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에는 ‘토스뱅크 모임통장’과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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