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세를 억제하고, 전쟁 중인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 G7 정상들은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 성에서 3일간의 정상회의를 폐막한다. 독일 언론인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은 G7 정상들이 제3국 및 민간부문과 협의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위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원유 수송과 관련된 보험을 가격 상한제를 지킬 경우에만 보장하는 방안 등이 고려 대상이다.
가격 상한제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할 때 일정 가격 이상으로 지불하지 않는 조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유가를 진정시키고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목적이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불가피하게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더라도 러시아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이득을 얻게 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회의에서 러시아산 금 수입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세계 2위 금 생산국이다. 에너지에 이어 러시아의 주요 ‘돈줄’로 꼽히는 금 수입을 막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제적 타격을 주겠다는 목표다.
또한 G7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된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45억 달러(약 5조8000억원)를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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