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팔아 장사하겠냐"…역대급 '카니발 가족' 사과 나섰지만

입력 2022-06-29 10:19   수정 2022-06-29 11:39


여성이 혼자 거주하는 자취방에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갔던 일가족이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선처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사연 최초 제보자 A 씨는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강원 고성 카니발 사건 중간 보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카니발 일가족'은 이후에도 인근 가게에 전화를 걸어 '여성의 가족을 만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A 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 중 딸의 집에 무단침입했던 카니발 일가족이 다시 찾아왔었는데, 카메라를 보자 놀라서 바로 사라졌다"며 "집에 아무도 없을 때 그들은 또 와서 옆 가게를 운영하는 삼촌에게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갔다고 하는데, 삼촌이 화를 내자 또다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선처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자꾸 합의할 것이란 댓글이 보이는데 딸 팔아 장사하겠냐"며 "부자는 아니지만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다"고 했다. 법적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지난 26일 A 씨는 '강원 고성 역대급 카니발 가족을 소개한다'는 글을 올려 딸이 혼자 거주하는 자취방에 카니발 일가족이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집 앞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갔다고 주장했다.

글에 따르면 전날(25일) 딸은 A 씨에게 전화로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화장실에 누가 들어와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며 "모래가 한가득 있고 누군가 씻고 나갔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바로 차를 타고 딸의 자취방으로 이동해 상황을 목격한 A 씨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작은 시골집이라 현관문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는데, 가보니 누군가 딸 자취방 화장실에 들어와서 씻고 나갔다. 모래가 온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딸을 달래놓고, CCTV를 확인했다. 잠이 도저히 안 와서 경찰에 고소하기로 하고 글을 쓴다"고 했다.

A 씨는 CCTV를 통해 흰색 카니발 차를 탄 가족이 집 앞에 주차하고 물놀이를 갔다 온 뒤, 집 안으로 무단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당시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일부를 사진으로 캡처해 공개했다.

심지어 이들 가족은 집 앞에 쓰레기까지 몰래 버리고 갔다.

A 씨는 "모자를 쓴 남성이 현관문으로 무단침입해서 화장실 확인 후 사용했고, 차를 뒤적여 쓰레기를 모아 봉투에 담아 집 앞에 투척했다"며 "잠시 후 안경 쓴 남성이 물놀이 끝난 애들과 등장했다. '모자남'이 '안경남'과 애들에게 현관문 안쪽을 가리키며 우리 딸 욕실을 손가락으로 위치를 가르쳐 줬다"고 했다.

A 씨는 "위치를 파악한 안경남과 애들이 현관 안으로 들어가서 욕실에 들어가서 한참을 씻고 나왔다"며 "출발 전 운전석 문을 열고 뒤적뒤적 쓰레기를 찾은 뒤, 절반 마시다 만 커피 석 잔을 땅에 내려두고 갈 길을 가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장사를 하는데 지나가다가 가게 화장실 좀 쓰신다는 분들 한 번도 거절해 본 적 없다. 그러나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일반 주택 현관문 안까지 들어와서, 빤히 여성 목욕 비품이 널브러져 있는 남의 집 욕실을 온 가족이 씻고 갔다. 이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너무 역대급이다", "형사처벌 받아야 할 사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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