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보다 1000만원 싸네"…쌍용차 '토레스' 주문 몰렸다

입력 2022-06-29 14:11   수정 2022-06-29 15:11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될 쌍용자동차가 4년여 만에 나오는 신차 '토레스'를 앞세워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전날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이미 2만5000대를 넘어섰다"며 "이번 인수합병(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시작 하루 만인 지난 13일 1만2383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쌍용차가 사전계약에서 1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0년 이후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중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사전계약 대수가 3주간 4000대였다.


오랜 적자에 시달린 쌍용차로서는 토레스가 확실한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실제 쌍용차는 2016년 '티볼리' 흥행에 힘입어 9년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토레스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크기는 현대차그룹의 중소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보다 크고 중형급 SUV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작지만 트림별 2690만~3040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나온다. 싼타페 대비 1000만원가량 저렴한 게 포인트다.


그러면서 가장 낮은 트림인 T5에도 후측방보조경고, 앞차출발경고, 긴급제동보조, 차선이탈경고 등 첨단 안전 사양을 채택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입장에선 많이 남기는 것보다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원활한 양산이다. 쌍용차는 토레스 생산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이미 지난 27일부터 토레스 양산에 돌입했고, 다음달 11일부터는 주야 2교대 체제로 공장을 '풀 가동' 한다. 그간 쌍용차는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으며 1년여간 주간 근무만 시행해왔다. 쌍용차는 이번 2교대 체제 전환에 맞춰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무급 순환 휴직자도 원상 복귀시키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중국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기차 'U100'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조단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회생채권(회생담보권 포함) 약 8300억원, 공익채권 7700억원 등 1조5000억원가량의 빚이 있다. 2017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가운데 누적 영업적자 규모만 1조153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이번 매각 과정에서도 '자금력'이 충분한 곳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로 선정된 KG그룹(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355억원, 운영자금 5645억원 등 입찰금액으로 9000억원을 제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KG컨소시엄은 자체 보유 자금으로 운영자금 마련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G그룹은 그룹 내 현금성 자산만 5000억원에 달하고 최근 일부 계열사 사업부를 매각해 5000억원을 추가 마련하는 등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특히 인수전 과정에서 통장을 완전 공개할 정도로 자금 증빙에 자신감을 보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본사 전광판과 계열사 언론사를 통해 토레스 무료 광고를 진행하는 등 쌍용차 인수에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KG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파빌리온PE가 수백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제 몫을 해준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쌍용차의 1차 협력사인 효림그룹도 KG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향후 채권단 설득에 긍정적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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