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신규 확진자는 1만463명이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9일 1만2155명 이후 20일 만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205명으로 다섯 달 만에 200명을 넘었다. 8일부터 시행된 모든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 이후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유행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은 “감염재생산지수가 4월 말 0.7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계속 높아져 28일에는 1.0까지 올랐다”고 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한 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다.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최근 확진자 증가세는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획득했던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여름철 활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해외 입국 제한 완화와 국제선 증편 조치 이후 해외유입 확진자와 오미크론 변이 증가 현상도 뚜렷하다. 면역 감소, 활동량 증가와 맞물려 새로운 변이 유입이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변이는 지난주 국내에서 255건 검출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는 전주(119건)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검출된 오미크론 하위변이는 총 550여 건이다.
이 차관은 “이미 유럽에서는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데 공통적인 원인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가 지목된다”며 “우리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여름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여름 휴가철 이동량이 증가하며 백화점, 리조트 등에서 집단 감염이 생겨났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4차 대유행’으로 이어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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