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도덕 수행평가 학습지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관악지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행평가 학습지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교사를 징계하고, 전 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교육을 할 것을 학교 측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대는 "사회적 인격이 형성될 매우 중요한 학습 시기에 수업교재로 장애인 비하 표현이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교사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행위이며, 학생들이 잘못된 표현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할 수 있기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대에 따르면 앞서 서울의 모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A 씨는 최근 수업 수행평가 학습지에 "애자는 죽어야 한다. 왜냐하면 병X이기 때문이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원색적인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사실상 '장애인은 죽어야 한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연대는 "포용적 가치를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교사의 잘못된 장애인식에서 비롯된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이 장애 비하 표현을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학교와 교사는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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