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은 시작일 뿐"…예술영재 수천명이 크고 있다

입력 2022-06-30 17:28   수정 2022-07-08 18:27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한국예술종합학교 3층 오페라 스튜디오. 토요일인데도 연주복을 차려입은 어린 학생들로 복도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얼굴엔 하나같이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날은 한예종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다니는 212명의 초·중·고교 ‘음악 천재들’이 중간고사를 보는 날. 매년 두 차례 교수들 앞에서 독주 평가회를 거쳐야 한다. 여기에 1년에 한 번 별도 선발 오디션을 통과해야만 나라가 제공하는 ‘엘리트 교육’을 고교 졸업 때까지 받을 수 있다. 6월 19일 세계적 권위의 밴클라이번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밟은 바로 그 코스다.

대한민국 예술인들이 세계 클래식 무대를 휩쓸고 있다. 임윤찬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만 37명이 세계 25개 콩쿠르에서 3위 안에 입상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발레 등 ‘서양문화의 꽃’을 한국인이 활짝 피운 셈이다.

20~30년 전만 해도 세계 무대에서 ‘문화 변방’이던 대한민국은 어떻게 단시일 안에 ‘클래식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예술계는 △동네마다 있는 피아노학원 △한예종으로 대표되는 국가 주도 엘리트 교육 △금호 현대자동차 등 기업의 메세나 활동 등 3박자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전국 3만 개에 달하는 피아노학원과 미술학원을 통해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하고, 이 중 될성부른 나무를 선발해 국가가 집중적으로 키우고,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구축된 게 임윤찬을 낳았다는 얘기다.

예술계는 “임윤찬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날고 기는’ 실력을 인정받아 선발된 전국 음악·미술 영재원 수강생(한예종 영재원 포함)만 3300명에 이른다는 이유에서다. 이성주 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한예종 교수)은 “영화 가요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이어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며 “임윤찬처럼 재능과 열정을 갖춘 예술 영재가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신연수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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