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힘 못 쓰는 금…5개월 만에 최저가

입력 2022-07-01 16:01   수정 2022-07-01 16:0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 선물 가격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와 채권 가치가 높아지면서 금의 투자 매력도가 감소한 영향이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금 8월물 가격은 전날 대비 10.2달러(0.6%) 하락한 트로이온스(31.1g)당 1807.3달러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하락세다. 지난 3월 연중 최고치(2049.9달러)에 비해선 12% 가까이 내렸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각광받는 안전자산이다.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 국면에서 금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치솟고 금값은 떨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시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강세로 금값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로 이득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글로벌 상품전략 책임자는 "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금값이 뒤늦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매수세가 채권으로 일부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은 금과 달리 이자를 지급한다. Fed가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채권 금리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워치는 "높은 금리는 채권을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든다"면서 "반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에 대한 수요는 위축됐다"고 전했다.

앞서 금 가격은 지난달 27일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주요 7개국(G7)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로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날이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콰다 애널리스트는 "금 공급량을 보완할 수 있는 국가들이 충분하다"며 "제재로 인한 금 가격 영향은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했다.

금 가격이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금 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이 늘어나서다. 멜렉은 금 선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79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니암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매우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서 위험을 피하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금 가격은 폭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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