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조원' 머스크, 세계 최고 부호자리 지켰다…한국 부자는 몇 위?

입력 2022-07-03 14:49   수정 2022-08-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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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황은 세계적인 부호들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올 상반기 500대 부호들의 재산이 1800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에너지 기업을 운영 중인 부호들은 재산이 늘었다.

1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의 재산은 올 상반기 1조4000억달러(약 1817조원) 감소했다. 이 매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주식을 다량 보유한 억만장자들이 재산을 빠르게 잃었다”며 “1000억달러(약 130조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사람은 연초 10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 부자 자리는 변동이 없었다. 3일 기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100억달러(약 272조6000억원)를 소유해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다. 다만 테슬라 주가 하락 영향으로 올해 들어 재산이 599억달러(약 77조8000억원) 줄었다. 2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300억달러), 3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280억달러)이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150억달러),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992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 1분기 재산 증식에 성공했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8위)도 보유 주식들의 주가 하락으로 재산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버핏 회장의 재산 규모는 125억달러 줄어든 96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대 부호 안에 들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659억달러를 잃으며 17위로 밀려났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운영하며 세계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폭락 영향으로 올해에만 자산이 83%(793억달러)나 줄었다. 자오 CEO의 현재 재산 규모는 166억달러로 95위를 기록했다.

에너지 재벌들은 재산 규모를 키웠다. 아시아 최고 부자인 인도의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은 올해에만 223억달러를 늘리며 재산 규모 6위(988억달러)에 올랐다. 10대 부호 중 유일하게 재산 증식에 성공했다. 미국 공화당의 돈줄로 불리는 석유재벌 찰스 코크 코크인더스트리 CEO는 올해 70억3000만달러 늘어난 682억달러를 기록하며 15위를 기록했다.

500대 재벌 명단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국가는 미국(187명)이었다. 중국(84명), 러시아(26명), 독일(25명), 인도(1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에선 3명이 500대 부호에 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2억8000만달러)이 376위로 한국 부자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57억7000만달러)가 408위, 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53억8000만달러)가 445위를 기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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