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1분기 말에 비해 34억달러(약 4조4100억원) 급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비트코인에 ‘빚투’(빚으로 투자)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이 2분기 말 기준 약 24억5000만달러로 1분기 말(약 59억달러)보다 58%(약 34억달러) 쪼그라들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만9699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으며 평균 매입가는 개당 3만665달러다. 총 투자액은 39억8000만달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지난 5월 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비트코인 480개 가량을 개당 2만817달러로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 2분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66% 가량 폭락하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 낙폭(-59%)을 추월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해 2월 1272.94달러까지 급등하며 비트코인 투자 전 주가(2020년 7월 말 123.92달러) 대비 10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종가는 166.77달러로 주저앉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각 계획이 없으며 장기보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의 비트코인 투자가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은행도 등장했다. 미국 은행 BTIG의 마크 팔머 디지털자산 리서치 대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950달러로 제시했다. 팔머 대표는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9만5000달러까지 상승한다는 전제 아래 투자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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