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질지 예측하려면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 먼저 겨울철 유럽의 에너지 리스크와 직결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또는 휴전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다음으로는 Fed의 긴축 속도와 강도, 미국 채권시장의 안정성 등이 달려 있는 소비자 물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와 글로벌 신용 리스크 등 신흥국 시장과 연관된 금융 변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단정할 수 없어 상황을 좀 더 냉정하게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조심스레 역발상의 아이디어를 떠올려 본다. 주식시장은 올해 하반기 이후 가벼운 정도의 글로벌 경기 침체와 그에 상응하는 기업 실적 감소를 충분히 반영하는 수준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따라서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하반기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주식시장의 약세장 진입을 의미하는 ‘고점 대비 20% 하락’ 이후에는 추가 낙폭을 확대하기보다 대체로 횡보한 뒤 실제 경기 침체 여부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결정됐다. 지금은 추가 낙폭을 경계하기보다는 과도한 하락에 대한 되돌림을 상정한 대응 전략을 충분히 고려해봄 직하다.
다만 과도한 가격 하락에 대한 주식시장의 되돌림을 기대하더라도 주의할 점이 있다. 상반기 금리 급등과 원자재 공급 차질 그리고 실질 소비수요 둔화 등으로 3분기 이후 기업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기업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있는 산업 또는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강한 시장 지배력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할 수 있고, 전방 수요가 탄탄한 산업 또는 기업을 골라내야 한다.
애널리스트의 하반기 산업 전망을 종합해 보면 2차전지 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KBSTAR 2차전지액티브ETF’와 같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류용석 KB증권 WM투자전략부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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