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손잡았지만 '中 딜레마' 남아

입력 2022-07-03 17:33   수정 2022-07-04 01:33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미국 등 서방 동맹국 중심의 ‘가치외교’를 지향하겠다는 방침을 세계에 알렸다. 정부는 NATO 정상회의 이후 외교력의 초점을 중국에 맞추고 있다. 이번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주목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NATO 회의에 참석 후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 보니 국제정치의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3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원전과 녹색기술, 반도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등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 유럽 등 서방 동맹국과의 관계를 더 강화하면서 새로운 수출 산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외교 정책 방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일단 반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NATO 정상회의 참석을 겨냥해 당 기관지를 통해 “대가를 치러야 할 것” 등과 같은 날선 표현도 나왔다.

정부는 NATO 정상회의 참석 등이 중국을 배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일 “(새로운 질서에 동참하는 길이) 중국에도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중국과 고위급 전략대화, 외교장관 상호 방문, 외교·국방 차관급 ‘2+2’ 대화 등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며 한·중 관계를 관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 등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을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오는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 회의가 한·중 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외교가에선 두 사람 간 첫 양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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