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도 화들짝…독기 품은 엔하이픈, 더 강력해진 컴백 [종합]

입력 2022-07-04 12:41   수정 2022-07-04 12:42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더 강력해진 실력을 품고 돌아왔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미니 3집 '매니페스토 : 데이 원(MANIFESTO : DAY 1)'을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엔하이픈의 컴백은 지난 1월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디멘션 : 앤서(DIMENSION : ANSWER)' 발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선우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우리의 공백 중에서는 가장 길었던 공백이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이번 앨범도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니페스토 : 데이 원'은 어른들이 정의한 성공에 의구심을 품게 된 일곱 소년이 '더 이상 타인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겠다'고 결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서 '보더(BORDER)', '디멘션' 시리즈를 통해 색다른 세계와 연결되면서 마주한 복잡한 감정 속에서 본인들의 소명을 조금씩 깨닫는 과정을 그렸던 엔하이픈은 이번엔 이러한 자각을 바탕으로 삶의 주도권을 갖고 스스로의 의지대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 갈 모습을 6개 트랙에 담았다.

타이틀곡 '퓨처 퍼펙트(Future Perfect, Pass the MIC)'를 비롯해 멤버들의 3개 국어 내레이션이 인상적인 첫 번째 트랙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 10대를 철부지라고 여기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올드스쿨 힙합 사운드의 '패러독스 인베이션(ParadoXXX Invasion)', 소프트 팝 록 장르로 초여름의 계절감을 살린 곡의 무드가 설렘을 자아내는 'TFW(That Feeling When)', 멤버 제이크가 작사에 참여한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샤우트 아웃(SHOUT OUT)', 다음 챕터로 전진하는 소년들의 희망찬 모습을 일렉트로닉 팝 장르로 그린 '포어섀도우(Foreshadow)'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됐다.

방시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엔하이픈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 온 원더키드, 국내 유수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에 참여한 슈프림 보이 등이 합세했다. 멤버 제이크가 데뷔 후 처음으로 수록곡 '샤우트 아웃'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원은 '매니페스토 : 데이 원'에 대해 "엔하이픈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앨범"이라면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겠다는 당찬 각오를 여러 장르의 노래로 표현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이는 "팬분들 덕에 짧은 시간에 밀리언셀러도 됐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성공이 우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타이틀곡 '퓨처 퍼펙트(패스 더 마이크)'는 국내 K팝 신에서는 생소한 시카고 드릴 장르로, 본인들의 소명을 깨달은 일곱 소년이 동세대에게 '먼저 앞으로 나아갈 테니 함께 가자'고 선언하는 곡이다.

성훈은 '퓨처 퍼펙트(패스 더 마이크)에 대해 "동세대에게 마이크를 건넴으로써 우리만의 미래를 위한 불씨를 피워나가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원은 "영어 시제 중에 미래완료가 있지 않냐. '퓨처 퍼펙트'도 미래완료형"이라면서 "멜로디나 노랫말이 굉장히 강력한데 희망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퓨처 퍼펙트(패스 더 마이크)'는 엔하이픈에게 여러모로 도전의 의미가 있었다. 시카고 드릴이라는 장르가 익숙치 않았을 뿐더러, 데뷔 후 처음으로 랩도 넣었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제이는 "신선한 장르라 충격적이었다. 드릴이라는 장르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장르도 많이 찾아보고, 엔하이픈만의 색이 묻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희승은 "랩도 처음 도전하는 거라 음악, 콘셉트 등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실력도 한층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자신감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제이크는 "노래를 듣자마자 필(Feel)이 왔다. 드릴 장르를 많이 들어서 익숙하기도 했지만, 이번 노래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의미와 스타일이 잘 맞는 것 같아 좋았다. 후렴구가 강렬한데 그 부분이 굉장히 멋있었던 기억이다"고 말했다.

강력한 안무를 소화해내며 '무결점 칼군무'라는 수식어를 꿰찬 엔하이픈답게,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퍼포먼스다. 일곱 멤버들은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시선을 뗄 겨를이 없이 완벽한 군무를 쏟아낸다.

정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곡이라 1절까지만 해도 많은 체력이 요구된다. 엔진 분들 앞에서 멋지게 무대를 완성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선우 역시 "처음 노래를 듣자마자 안무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안무 연습 첫날부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적응도 되고, 동작 하나하나가 내 것으로 소화되는 모습을 보며 역시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난이도 역시 높게 평가했다. 성훈은 "이번이 여태껏 했던 안무 중 가장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체력도 중요하고 안무 자체의 난이도도 높은 편인 것 같다. 아마 점수를 매기자면 높게 평가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정원은 "아직 성장할 게 남았으니 10점 만점에 8.5점 정도"라고 점수를 매겼고, 제이크는 "난 10점을 주겠다. 매 활동 때마다 강렬한 포부를 보여드려야 하니 맥시멈으로 하겠다. 매번 한계를 넘는 엔하이픈이 될 것"이라고 넘치는 패기를 보여줬다. 니키는 "'퍼포먼스는 역시 엔하이픈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이브의 수장인 방시혁 대표 프로듀서 역시 이들읠 에너지에 깜짝 놀랐다고. 선우는 "방시혁 PD님이 타이틀곡 안무 연습 영상을 보고 처음으로 우리 단톡방에 '독기 품고 열심히 하는구나. 열정이 보인다'는 말을 해줬다. 그걸 보고 더 에너지를 얻어서 열심히 연습했다. 큰 힘이 됐고,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엔하이픈의 성장세는 4세대 K팝 그룹 중 특히 두드러진다. 데뷔한 지 1년도 안 돼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해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고, 이후 공개한 정규 1집 리패키지로도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정원은 이 같은 성과를 팬들의 공으로 돌리며 "엔진분들 덕에 밀리언셀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이번 앨범에 자신이 있고, 열심히 준비했다. 부담감이 긍정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해 더 힘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희승도 "부담감보다는 우리를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는 엔진분들, 대중분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퍼포먼스를 봐준다는 생각만으로도 책임감을 갖게 된다. 이런 것들이 우리를 주눅들게 하기 보다는 멋진 작업물을 완성시키는 자양분이 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쟁쟁한 K팝 그룹이 쏟아지는 현재, 엔하이픈은 다소 상반되어 보이는 "자유자재의 단합력"을 강점으로 내걸었다. 그 이유에 대해 희승은 "멤버들을 보면 한 명도 비주얼적으로 겹치지 않고, 각기각색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팀으로서 뭉칠 때도 단합력이 좋고, 퍼포먼스적으로도 하나가 되어 잘 움직인다"면서 "앨범을 거듭할 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선우는 "나날이 성장하는 엔하이픈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선언이라는 주제 안에 우리의 솔직한 고민을 담아낸 만큼, 엔하이픈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엔하이픈의 미니 3집 '매니페스토 : 데이 1'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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